SF 클래식
월-E  Wall-E

월-E Wall-E

2008 | 미국 USA | 1h 38m 00s | Ⓖ | Color
바퀴벌레를 친구 삼아 수 백 년 동안 황량한 지구에서 혼자 쓰레기를 반듯하게 치워내는 월-E의 이름은 지구 폐기물 수거•처리 지게차 (Waste Allocation Load Lifter Earth-Class) 이니셜 제품명이지만, 영화사상 가장 성실하고, 순정 넘치고, 책임감 넘치는 로봇 영웅의 이름으로 우뚝 섰다. 이 영화를 극장 스크린이 아니라 가정용 모니터로만 본 사람들은 잘 모를 것이다. 월-E가 갈무리하는 쓰레기들이 얼마나 섬세하고 다양한 인류사적 재앙인지를. 시네필들은 알 것이다. 월-E가 복원하는 것은 지구의 생태계일 뿐만 아니라 뮤지컬부터 SF 까지 두루 망라하는 영화의 역사 전체라는 것을! (이안)

에이 아이   A.I. (Artificial Intelligence)

에이 아이 A.I. (Artificial Intelligence)

2001 | 미국 USA | 2h 26m 00s | ⑫ | Color
환경 오염으로 황폐해진 미래. 로봇 박사 하비는 감정이 있는 로봇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뒤 인간을 사랑하게끔 프로그래밍된 최초의 로봇 소년 ‘데이빗’을 창조한다. 헨리 스윈튼의 집에 입양된 데이빗은 불치병에 걸려 냉동되었던 스윈튼씨의 친아들 마틴이 돌아오면서 행복했던 시간을 잃어버리는데… 2000년이 지난 후에도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데이빗은 인간의 기억을 가진 마지막 존재로서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이기에 우리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2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로봇의 순수한 사랑을 만들어낸 인간은 어떤 책임을 지는 건가요?”라는 영화 속 질문은 인간의 윤리, 그리고 로봇과 인간의 경계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한다. (김소연)

로보트 태권브이  Robot Taekwon V

로보트 태권브이 Robot Taekwon V

1976 | 대한민국 KOR | 1h 19m 00s | Ⓖ | Color
유신의 서슬이 시퍼렇게 영화계를 욱죄던 1976년 7월, 암울하던 극장가에 놀라운 흥행대박 신화를 불러일으킨 슈퍼 히어로는 바로 토종 거대 로봇 <로보트 태권V>였다. 영화제작 자체가 억압받던 시대에 <오발탄>으로 이미 검열의 독한 맛을 경험한 유현목 감독이 상대적으로 검열에서 자유로운 애니메이션 장르에 ‘반공물’이라는 기획을 입히고, 김청기 감독과 손을 잡고 만든 이 로봇은 ‘800만 어린이들의 여름방학 선물!’로 극장가를 강타했다. 로봇과 조종사의 정서교감조종시스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빌런 카프, 인간이 되고 싶은 인조인간 메리, 그리고 이 모두를 이어주는 마스코트 깡통로봇까지 다양한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실제 인물의 동작을 바탕으로 하는 ‘로토스코핑’기법까지 도입해 기술적으로도 뛰어난 성취를 이루어냈다. 원작 필름은 오랜 극장 상영으로 누더기가 되어있었다가 영화진흥위원회와 ㈜신씨네가 2005년 <로보트태권V> 1탄에 대한 복원작업을 하면서 국내 최초로 영화전편을 디지털로 영상복원한 첫 사례가 되었다. 그 복원판을 이번 춘천SF영화제에서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