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춘천SF영화제 제작지원 심사평

2021 춘천SF영화제는 올해 처음으로 신진 영화감독을 육성하기 위한 제작지원 제도를 마련하였습니다. 우리의 문화 콘텐츠가 다방면으로 세계에서 널리 인정 받고 있는 이 즈음에, 차세대의 봉준호 감독(기생충)과 황동혁 감독(오징어게임)이 될 역량과 창의력을 갖춘 새로운 세대를 발굴하겠다는 소명의식으로 그 첫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달에 착륙한 사람이 떼었던 한 발짝이 인류를 위한 커다란 도약이었듯이, 이 소중한 초석에 결코 작지 않은 둔덕으로 시작을 가능하게 해 주신 롯데장학재단 관계자 여러분의 후의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첫해를 빛내며 피칭 과정에 참여하느라 수고한 본선 진출작들과 그 중에서 심사위원들의 열띤 토론과 무한한 기대로 엄선한 최종 수상작들을 발표하겠습니다.

먼저 청소년 부문에서는, 학내 선거를 둘러싼 인간의 관계에 주목하며 학교 폭력의 문제점 또한 언급하고 있는 작품 <선거>와,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가 뒤바뀌는 부당한 사회적 현실을 고발하는 작품 <아름답게 죽는 법> 두 편을 본선 심사에 올렸습니다. 이 중에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전진하려는 주인공의 삶의 태도에 초점을 둔 <아름답게 죽는 법>을, 올해의 수상작으로 하여 3백만원의 시상금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다음 대학생과 대학원생 부문에서는, 오염된 자연에 대한 문제 제기와 아울러 기성세대에 맞서는 새로운 세대의 이야기를 다룬 <그린하우스>와, 과연 아버지가 외계인인지 잘 알 수 없는 가운데 형성되는 신뢰와 가족애를 다룬 작품 <아빠는 외계인>, 그리고 가상현실 속에서 다른 삶을 꿈꾸는 미래 세계의 가장의 삶을 다룬 <퇴근> 세 작품을 본선 진출작으로 정하였습니다. 이 작품들 중에서, 감독의 변에 있듯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희생하는 현재의 삶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퇴근>의 진중한 주제 의식이 돋보여, 올해의 수상작으로 선정하고 6백만원의 시상금을 수여하고자 합니다. 어린이부문에 100만원의 상금이 배정되어있었으나 올해에는 해당작품이 없어 상금을 대학생 대학원생 부문에 더해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내년에는 어린이부문에서도 우수한 작품이 출품되어 좋은 영화가 만들어지길 기대해봅니다. 영예의 수상작들에 대한 진심 어린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머지않아 이 귀한 작품들을 2022 춘천SF영화제의 스크린에서 관객과 함께 영화로 관람하게 될 날을 기대하는 바입니다.

2021 춘천SF영화제의 제작지원 제도의 올해의 첫 걸음에 지원해 주신 모든 창작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덧붙입니다. 올해의 수상 여부를 떠나 많은 작품들이 영상화되어 팬데믹이 사라진 새로운 세상에서 그 뜻을 펼칠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내년에는 더욱 많은 작품들이 이 새로운 플랫폼에 도전하기를 바랍니다. 춘천SF영화제는 창의력 가득한 새로운 세대의 커다란 도약을 위해 지속가능한 도움닫기를 약속드립니다.

2021년 10월 4일   심사위원   김대환 영화감독, 김영 프로듀셔,   정지욱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