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시선:다큐 포커스]
망명자들  The Exiles

망명자들 The Exiles

2022 | 미국 USA | 1h 36m 08s | ⑫ | Color
1953년 상하이에서 독립운동가 출신의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잠시 살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60-70년대 급진적 청년문화의 기수가 되어 다큐멘터리 감독의 길을 걸어온 크리스틴 초이는 1989년에 촬영을 시작했다가 중단된 작품의 매듭을 짓기 위해 옛 기록을 들춘다. 당시 천안문 시위를 이끌다가 미국으로 망명한 중심인물인 베이징대학자치연합회 대표 우얼카이시, 중국 사회과학원 정치학연구소 소장 옌자치, IT기업 쓰퉁의 총수 완룬난 세 사람에 관한 다큐를 찍다가 제작비가 바닥나 중단됐었다. <망명자들>은 그로부터 30년이 지나 초이가 이들 세 명의 ‘추방된 사람들’과 다시 만나는 과정을 담은 아카이브 다큐멘터리다. (이안)

2차 송환  The 2nd Repatriation

2차 송환 The 2nd Repatriation

2022 | 대한민국 KOR | 2h 36m 11s | ⑫ | Color
2000년 6.15 공동 선언 이후 63명의 장기수들은 북으로 송환되었지만, 송환되지 못한 장기수들은 강압에 의한 전향은 무효라고 선언하며 2차 송환 운동을 시작한다. 2003년 영화 <송환>이 비전향 장기수들의 북송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면 <2차 송환>은 남한 사회에 남은 장기수들의 투쟁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장기수들의 소원은 단 하루라도 고향에서 살다가 죽고 싶다는 것, 2차 송환 신청자 47명 중 생존자는 현재 9명이다. <2차 송환>은 ‘낙성대 만남의 집’에 기거하는 김영식 선생을 비롯한 여러 장기수들의 투쟁사이자 감독의 집념으로 일궈낸 고백서라 할 수 있다. 70년 분단의 세월 속에서 송환의 희망을 잃지 않는 장기수들의 의지가 시공간을 넘어 큰 여운을 남긴다. 감독은 영화 안팎을 넘나들며 장기수들의 강한 정치적 신념과 인간의 존엄에 대해 전하고 있다. (김소연)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The Man Who Paints Water Drops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The Man Who Paints Water Drops

2021 | 프랑스 France, 대한민국 KOR | 1h 20m 00s | Ⓖ | Color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달마대사의 삶과도 맞닿아 있는 한 구도자, ‘물방울 화가’로 유명한 김창열 화백, 그의 아들이자 사진작가 김오안 감독은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전쟁의 상흔과 역사의 기억을 담아 평생 물방울 연작을 그린 화가 김창열의 궤적을 따라간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을 겪고, 뉴욕을 거쳐 프랑스에 정착해 침묵으로 지냈던 화가의 뒷모습. 고요히 그리고 묵묵히 그려내는 그의 물방울 수행은 마치 전쟁에서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과정이자 그의 고난한 삶을 대변하는 듯하다. 감독이 물방울 작품 하나하나에 부제를 달며 호명하는 장면은 화가가 느꼈을 고통과 죄책감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어서야 감독은 카메라 뒤에서 침묵으로 일관했던 아버지를 이해하며, 그런 아버지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의 인내와 지혜를 배운다, (김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