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시선:SF스펙트럼] 단편2
빨간마스크 KF94  Red Mask KF94

빨간마스크 KF94 Red Mask KF94

2022 | 대한민국 KOR | 15m 59s | ⑫ | Color
학교마다 괴담이 있다. 도시마다도 괴담이 있다. 시대에 따라 달라지지만 밤에 혼자 가는데 홍콩 할매나 강시가 따라온다더라, 같은. 이런 괴담들은 시대의 징후를 포착하고 해석해서 늘 새로운 버전의 강박과 공포를 풀어내는 이야기로 새로워진다. 이 작품은 코로나 시대에 마스크라는 지표가 가리고 있는 이주민, 혐오, 외모 지상주의 같은 동시대 키워드들을 벗겨 낸다. (이안)

도룡동 외계인들  Doryong-dong Aliens

도룡동 외계인들 Doryong-dong Aliens

Premiere | 2022 | 대한민국 KOR | 30m 00s | Ⓖ | Color
무분별한 개발로 황폐해진 1993년의 소행성. 세명의 대원 엘로우, 레드, 블루가 지구로 파견된다. 하지만 이들의 귀환은 불발되고, 우여곡절 끝에 30년 간 식당 일을 맡게 된다. 감독은 소시민으로 살고 있는 외계인을 통해 고도 성장 속 한국 자본주의 사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척박한 삶이지만 일심단결한 대원 셋은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김소연)

열대소년   A Tropical Boy

열대소년 A Tropical Boy

2021 | 대한민국 KOR | 31m 02s | Ⓖ | Color
한오는 열네 살, 지방 도시의 중학생이다. 한국 지방 도시 어디나 그렇듯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이 인구의 중요한 구성원인 곳에서 나고 자란 한오의 어머니는 베트남 출신. 한오는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경구와는 사뭇 다른 꿈을 품고 있다. 흐르는 강물에 낚시를 드리운 노인이 남긴 물고기 모양의 미끼를 보며 한오가 다다르고 싶은 곳은 어디일까? (이안)

날숨  NALSUM

날숨 NALSUM

2022 | 대한민국 KOR | 05m 05s | Ⓖ | Color
애니메니션은 ‘생명을 불어 넣는다’, ‘용기를 주다’, ‘행동하게 하다’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비롯된 장르다. 이 작품은 바로 그 원뜻을 내용과 형식 모두에 잘 녹여내고 있는 스산하고 아름다운 동화다. 누구나 머리에 잠수경처럼 생긴 헬멧을 쓰고 있는 곳에서 혼자 헬멧을 벗게 된다면? 꾹 참아 왔던 숨을 마음껏 내쉬어 본다면? 그 날숨의 아슬아슬함이란! (이안)

자연발화  Spontaneous Human Combustion

자연발화 Spontaneous Human Combustion

2021 | 대한민국 KOR | 25m 13s | ⑫ | Color
엄마와 단둘이 사는 취업 준비생 영주는 삶이 버겁다. 불안증에 시달리며 소음에 민감한 엄마는 늘 영주를 찾고 요구하는 것이 많다. 어느 날 머리를 식힐 겸 올라간 옥상에서 영주는 스스로 발화하는 여자를 보게 되는데… 힘겨운 현실 속에서 절망하는 주인공의 심정을 ‘자연발화’라는 현상으로 이미지화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김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