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춘천영화제에 소중한 작품을 출품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전합니다.
11회 춘천영화제  ‘한국단편경쟁’에서 상영될 15편의 작품을 발표합니다.

예심위원

민용준(영화 칼럼니스트)
박꽃(이투데이 기자)
정시우(영화 저널리스트)

2024 춘천영화제(이사장 박기복)의 유일한 경쟁 부문인 한국단편경쟁에서 상영될 15편의 영화가 결정되었다. 공모를 통해 지난 4월 3일까지 총 1,075편의 작품이 출품되었고, 예심을 거쳐 올해 춘천영화제의 경쟁 부문에서 상영될 작품들이 가려졌다. 심사엔 민용준 영화 칼럼니스트, 박꽃 이투데이 기자,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로 총 3명의 예심위원이 참여했다.

작년 10주년을 맞아 경쟁 부문을 재정비한 춘천영화제는 경쟁 부문을 한국단편경쟁으로 집중하고, 그 안에서 넓은 스펙트럼의 작품을 선보였다. 올해도 극영화와 애니메이션과 실험영화에 걸쳐 로맨스, 스릴러, 드라마, 코미디 등 다양한 특성을 지닌 15편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예심을 맡은 세 명의 심사위원은 올해의 경향성에 대해 각자의 코멘트를 남겼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는 “준수한 만듦새와 명확한 문제의식을 심도 있게 다룬 작품들이 다수 포진된 점이 흥미로웠다. 가정 내 성폭력, 희망 명예퇴직, 채팅 앱과 성 소수자 문제 등 동시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한편으론 “다큐멘터리의 공모 편수가 눈에 띄게 줄었고, 출품된 다큐에서도 주제 의식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나 새로운 형식에 대한 모색이 부재했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민용준 영화 칼럼니스트 역시 각 작품들이 지닌 현실성을 언급하며 “개인으로서 자신과 주변의 관계를 인식하고, 보다 뚜렷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려는 열망을 품은, 다음 세대로서의 고민이 반영된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심사 과정 중에 “단순한 문제 제기를 넘어 그러한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할지, 성숙한 질문을 품은 작품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었음을 전했다. 박꽃 이투데이 기자는 작품이 지닌 감정적인 면을 언급하며 “치열한 생존과 그에 따르는 고통, 분노 등을 이야기하는 작품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살아남기 위해 본성을 저버리는 선택을 해야 하거나 최소한의 인간성을 포기하는 상황까지 몰린 주인공들의 극단적 심리 상태를 묘사한 영화들로, 위험수위에 도달한 시대적 분위기 안에서 삶을 지속하는 개인들의 충돌을 대범한 방식으로 스크린에 옮겼다”는 점을 높게 샀다.

올해 한국단편경쟁 부문의 특징 중 하나라면 춘천영화제를 통해 처음 관객과 만나는 작품이 다수 늘어났다는 점이다. 작년엔 한 편이었던 ‘월드 프리미어’ 작품이 올해는 다섯 편이다. 이경민 감독의 <관 값>, 양기현 감독의 <명희>, 김정연 감독의 <샤우트>, 정보라 감독의 <육 년과 여섯 번>. 강상우 감독의 <토끼 탈을 쓴 여자> 등으로 전체 상영작의 1/3에 해당한다.

김형석 프로그래머는 “한국단편경쟁 부문에 오른 15편의 작품을 통해 현재 한국의 젊은 영화인들이 지닌 영화적 감수성과 사회적 문제의식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영화제 기간, 관객과 창작자 사이에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5편의 작품은 심사를 거쳐 심사위원대상 1편(상금 700만 원)과 심사위원상 2편(상금 각 400만 원)의 수상작이 선정된다.

한국단편경쟁 부문 상영작(가나다순)

<관 값> 이경민 감독
<나무의 집> 김혜미 감독
<도축> 윤도영 감독
<디-데이, 프라이데이> 이이다 감독
<마이디어> 김소희, 전도희 감독
<명희> 양기현 감독
<샐리> 이정주 감독
<샤우트> 김정연 감독
<셋둘하나> 장혜진 감독
<아무 잘못 없는> 박찬우 감독
<안녕의 세계> 정연지 감독
<유아용 욕조> 최범석 감독
<육 년과 여섯 번> 정보라 감독
<토끼 탈을 쓴 여자> 강상우 감독
<함진아비> 이상민 감독

* 비경쟁부문 상영작은 개별적으로 연락드립니다.